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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狗芸術論 천구예술론

고양이의 묘술 猫の妙術.....6

 

승헌은 마치 꿈결 같은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 앞으로 나가서 오래된 고양이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오랜 시간 검술의 수행을 해 왔습니다만 , 아직까지 그 도道를 구명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밤 여

러가지 지론을 듣고서 , 저의 도道의 핵심을 잡았습니다. 가능하다면 좀 더 그 깊은 뜻을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닙니다. 저는 한낱 짐승 입니다. 쥐는 저의 먹이 입니다. 어째서 제가 인간의 것을 알고 있겠습니까

하지만 조심스럽게 들은 것은 있습니다.

검술劍術이라고 하는 것은 , 오로지 타인에게 이기기 위한 것 에만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 큰 일을 우

연히 만난 경우에 , 살아야 할 것인가 죽어야 할 것인가 , 그것에 명확하고 분명한 형태로 대응하기 위

해서의 기술이 검술 입니다. 무사武士다운 자는 , 항상 이 마음을 양성하고 , 그것을 위해서 기술을 수득

修得하지 않으면 그 존재하는 가치가 없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 생사生死라고 하는 것의 진리를 철저

히 이해하고 , 그 마음이 치우치거나 굽힘이 없이 , 의심하거나 망설이는 것도 없이 , 재각이나 사려를

움직이지도 말고 , 심기상화心氣相和하고 평온해 있어서 , 아무 구애됨이 없고 , 깊고 조용해서 항상 평

소와 같은 상태로 있는다면 ,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일에 응할 수 있겠지요.

그 마음에 가령 조금이라도 구애됨이 있는 경우는 형태로 나타나고 , 형태가 있다면 적敵이 있고 내我

가 있는 것으로 , 서로 상대하고 싸우게 되는 것 입니다. 이와 같은 것으로는 자유자재로 변화해서 훌륭

한 움직임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해지고 ,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이 사지死地에 떨어져서 마음이 가

진 뛰어난 밝음을 잃어 버리는 것 입니다. 그러한 것으로 , 어찌 경쾌하게 서서 밝고 명확하게 승부를

결정 지을 수 있겠습니까 설령 이겼다고 해도 그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이에 이겨버렸다 고 하는 것

입니다. 검도 본래의 취지는 아닙니다.

또한 아무 구애됨이 없다는 것은 , 전혀 완전한 공백이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에는 원래 부터가

형태라는 것이 없는 것 입니다. 뭔가를 쌓아야 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령 조금이라도 뭔가를 쌓아둔

경우에는 , 기氣도 또한 거기에 달라 붙습니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기가 치우쳐 걸리는 경우는 , 아무 막

힘 없이 사물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기氣가 향하는 곳은 과대過大가 되고 , 기氣가 향하지 않

는 곳은 부족不足합니다. 기가 과대가 되는 경우는 힘이 남아서 멈출 수가 없습니다. 기가 부족한 경우

에는 요건이 충족되지 못하고 쓸모가 없어 집니다. 어느 쪽도 변하는 일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

다. 제가 , 아무 구애됨이 없다고 말 하는 것은 , 마음에 아무것도 쌓아두지 않고 , 기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거나 걸리는 것 없고 , 적도 없고 나도 없는 , 사물이 조이면서 다가 올때는 적절히 대응하고 그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 입니다.

「역경易經」에 「 思うこと無く為すこと無し 寂然不動 感じて 遂に天下の故に通ず。(뭔가는 생각

하는 일도 없고 행하는 것도 없다. 고요한 상태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리하면 감득感得하는 것이 있어

결국에는 천하의 사정에 통하고 잘 알게 된다) 」 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이 이치와 맥락을 알고 검술을

배우는 사람은 도리에 가까운 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