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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狗芸術論 천구예술론

고양이의 묘술 猫の妙術.....5

 

(오래된 고양이가 이어서 말한다.)

「그렇지만 , 당신들이 수련해 왔던 것 모두가 헛된 것 이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道理

와 기氣는 하나로 이어진 것이므로 , 동작의 속에는 지극하고 당연한 도리가 포함되어져 있습니다. 기

氣는 신체를 위해서 그 역할을 다하는 법 입니다. 그 기가 윤활한 경우는 한계가 없고 사물에 응할 수도

있으면서 , 기가 화和하는 경우는 힘에 의한 다툼은 없어지기 때문에 , 가령 금속이나 바위에 부딪쳐도

꺽이는 것과 같은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 조금이라도 사려사념思慮思念 하는 일이 있으면 , 그것은 모

두가 작의作意입니다. 도에 적합한 본래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 때문에 상대는 굴복하지 않고 , 이쪽에

대해서 적개심을 품게 되는 것 입니다. 그러니까 , 저는 어떠한 기술도 이용하지 않습니다. 무심히 , 그

리고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응할 뿐 입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 도道에는 끝이 없습니다. 내가 말하는

것을 궁극窮極의 것 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옛날 , 옆 마을에 어떤 고양이가 살았습니다. 그 고양이는 하루종일 자고 있어서 힘이 없고 , 나무로 만

든 고양이와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그 고양이가 쥐를 잡은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 그 고양

이가 있는 곳의 주변에는 한 마리의 쥐도 없었습니다. 고양이가 있는 곳을 바꿔도 , 그 모양새는 같았습

니다. 저는 그 고양이가 있는 곳에 가서 ,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 고양이는 대답하지 않았습니

다. 네 번을 물어봐도 네 번 모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대답하지 않았다 가 아니라 , 어떻게 대답

해야 좋을지 몰랐던 것 입니다. 이것으로 저는 ,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 말하는 사람은 모른다는 것

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그 고양이는 자신을 잊어버리고 , 사물을 잊고 , 아무 구애됨이 없어진 것 이었

습니다. 무덕武德의 극한에 도달해서 , 죽이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 이었습니다. 저도 또한 그

에게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기일관道器一貫: 「역경易經」에 있는 말로 형이상形而上의 본체인 도道(〓리理) 와 형이하形而下

   의 현상인 기器(〓기氣) 의 의미 , 이기理氣 , 원래가 이 두가지는 일관一貫한 것이라는 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