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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狗芸術論 천구예술론

고양이의 묘술 猫の妙術.....2

 

그날 밤 이 고양이들이 승헌의 집에 모여서 , 소위 대적할 상대가 없는 뛰어난 물건이라 일컬어 지는

고수 고양이를 초대해서 상좌에 앉히고 , 다른 모든 고양이들이 그 앞에 무릎꿇고 앉아서는 , 「우리들

은 뛰어나다고 소문이 난 쥐 잡이의 도를 수련하고 , 쥐 뿐 만이 아니라 족제비 , 수달까지 쥐고 누르기

위해서 발톱을 연마하여 왔습니다만 , 지금까지 저렇게 강한 쥐가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당신께서는

어떠한 기술로 그 쥐를 단숨에 공격해서 끝 낼 수 있었습니까 부탁하오니 당신의 그 뛰어난 기술을 아

낌없이 전해 주십시오」 라고 삼가 조심하며 말 했다.

오래된 고양이는 웃으면서 「당신들은 모두가 아직 젊은 고양이들 이군요. 꽤나 능숙한 몸놀림을 하시

겠지만 , 아직 바른 도道에 적합한 방법을 듣지 못한 탓에 , 예상 외의 것에 마주하면 어찌 할 바를 모르

는 것 입니다. 그러함에도 우선 , 각각의 여러분들이 어떠한 수행을 해 오셨는지 들여 주십시오」 라고

말 했다.

고양이들 중 한 마리의 예리한 검은 고양이가 앞으로 나와서는 「나는 쥐를 잡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집안에서 태어나서 , 그 길에 전념해서 7척(2.1m) 높이의 병풍을 뛰어 넘거나 작은 구멍으로 파고 들

거나 해서 , 새끼 고양이 적 부터 빠르고 가벼운 기술중에 못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자고 있는 것처럼

하다가 불시에 일어나고 , 서까래 위를 달리는 쥐 마저도 잡으려다 놓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생각 이상의 강한 쥐를 만나 , 난생 처음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일은 정말로 생각지도 못한 일 이

었습니다.」 라고 말 한다.

오래된 고양이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말 했다.

「처음부터 당신이 수행해 온 것은 동작 만 이기때문에 , 당신은 아직 , 노리는 마음이 있는 곳으로 부터

벗어나 있지 못합니다. 옛날 사람들이 동작을 가르친 것은 , 그 이치(筋道)와 맥락을 이해 시키기 위한

것 이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그 동작은 간단해도 , 그러나 그 안에는 지극하고도 당연한 도리를 포함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후세의 사람들은 오로지 동작에만 전념하고 , 저렇게 하면 이렇게 하고 , 여

러가지로 기술을 만들어 내고 , 기교의 극한을 추구하고 옛날 사람들의 가르침은 부족하다 하고 , 재각

才覺을 움직여서 , 결국에는 누가누가 동작을 잘하는가 라는 식이 되어서 , 기교가 그 한도에 닿으면

어떻게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얕은 지혜를 가진 사람이 기교를 추구해서 오로지 재각에만 의지 하고 있

는 경우는 모두가 이와 같이 됩니다. 지혜는 마음의 작용이기는 해도 , 도리道理를 기본으로 하지 않고 ,

오로지 기교만을 온 마음으로 하고 있는 경우는 , 그것이 거짓과 속임의 단서가 되고 , 앞에서 말한 재

각이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많은 법 입니다. 이상은 반성의 재료로 해서 , 궁리를 거듭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