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구예술론天狗藝術論.....제 3권(1)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다.

움직이고 움직인 것이 없고 , 조용한데 조용한 것이 아닌 , 대체 어떠한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말했다.

인간은 동물이다.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 하루하루 해야 할 일에 아무리 다망

하다고 해도 , 이 마음은 사물을 위해서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라 , 무욕無欲으로 이기심이 없는 마음

의 본체는 넉넉하게 침착하게 있는 것이다. 검술의 경우를 예를 들자면 , 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여 , 오

른쪽 왼쪽으로 움직이고 싸우는 경우에도 , 생사의 문제와 결별하고 정신이 안정하고 , 적이 많다고 해도

동요하지 않는 상태 , 이것을 움직이고 움직이지 않았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승마자乘馬者를 자주 볼 것이다. 뛰어난 승마자는 , 말을 동서로 달리게 해도 마음은 편안하

고 여유롭게 부산함이 없고 , 그 모습도 조용하고 흔들림이 없다. 바깥에서 보면 말과 사람이 일체가 된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 오로지 그가 자신의 간사한 기氣를 누르고 있을 따름이고 , 말의 성질을

거스르는 일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은 안장에 올라타고 말의 주인이 되어 있다고 해도 , 말은 그

것에 따라서 괴로워 하지 않고 , 납득하고 달리는 것이다. 말은 사람을 잊고 , 사람도 말을 잊고 , 기분이

체가 되어 서로에게서 떨어지는 일이 없는 상태 , 이것을 안장 위에 사람이 없고 , 안장 아래에 말이 없

다 라고도 말하는 것일 게다. 이러한 것들은 움직이고 움직인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의 구체적인 형태를 나

타내어 이해하기 쉬운 예이다.

미숙한 사람은 말의 성질에 역행 해 버리고 , 자신도 편안하고 넉넉하지 못하고 , 항상 말과 자신의 기분

이 떨어져서 ,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 말이 달리는 것에 따라 몸이 흔들리고 움직이며 , 마음이 초조하고

말도 또한 피곤해 하고 힘들어 하는 것이다. 어느 마술서馬術書에는 말馬을 읊은 노래로 , 다음과 같은

화가和歌가 있다.

打ち込みてゆかんとすれば引き止めて口にかかりてゆかれざるなり

(집중해서 달리려고 하면 당겨 멈추고 , 재갈이 입에 물려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이것은 말을 대신해서 말의 기분을 전달한 것이다. 단지 말만이 아니다. 사람을 쓸때도 이와 같은 마음이

있을 것이다. 일체의 사물의 상황에 거슬러서 잔머리 지혜를 먼저 써버리는 경우에는 , 자신도 번잡해

지고 , 타인도 곤란하게 만들어 버리는 법이다.

그러면 고요한데 고요한 것이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은 , 어떠한 것을 말하는 것일까.

희노애락의 감정이 발생하지 않고 있을 때는 , 마음의 본체는 오로지 텅 빈 상태로 그 어떤 쌓아두는 것

도 없고 , 고요하기만 하고 무욕의 상태이고 , 그와 같은 상태 속에서 부터 , 뭔가 사물이 도래하면 그것

에 차례차례로 대응하고 , 그 움직임이 막히거나 도중에 끊어지거나 하는 일은 없다. 고요한데 움직이지

않는 것은 마음의 본체이고 , 움직이고 사물에 대응하는 것은 마음의 작용이다. 그 본체는 조용하고 많은

도리道理를 갖추고 명석明晰하다. 또한 그 작용은 잘 움직여서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판단하고 , 어떠한

일에도 대응한다. 본체도 작용도 그 근원은 하나 이다. 이것을 움직이고 움직이지 않는다 , 고요한데 고

요하지 않다 라고 말하는 것이다.

검술의 경우에 대해서 말을 하자면 , 칼이나 도끼를 가지고 적과 상대 할때 , 고요하게 침착하고 , 적을

미워하는 일도 없고 , 겁내는 일도 없고 , 어쩔까 이럴까 하며 생각하는 것도 없는 상태로 있으면서 , 적

이 공격 해 오면 그것에 아무 지장도 없이 자재로 대응 한다. 신체는 움직이되 마음은 냉정한 상태를 잃

지 않는다. 마음은 고요한 상태이면서 신체를 움직이기 위한 작용을 빠뜨리지 않는다. 거울은 단지 조용

히 설치 되어져 있으면서도 , 여러가지 것들이 다가오면 그것에 따라 그것들의 모습을 비추어 내지만 ,

그것들이 멀어지면 그 그림자를 담아 두는 일도 없다. 그것은 수월水月의 예와 같은 것이다. 마음의 본체

의 명석함도 또한 이와 같은 것이다. 그렇지만 소인小人은 움직일 때는 움직이는 것에 끌려가서 자신을

잃어 버리고 , 마음이 조용할 때는 속이 텅텅 비어서 신체를 움직이기 위한 작용을 하는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