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구예술론天狗藝術論.....제 2권(8)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다.

내게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 아직 한창 자라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하면 검술을 수득하는 것이 가능한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말했다.

옛날에는 청소작업이나 연장자에게 불려가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시작으로 , 육예六藝에 친하게 한 다

음 , 대에 들어가 심술을 몸에 익히고 했던 것이다. 공자 문하의 모든 현인들도 오랫 동안 육예를 익힌

다음 , 도학道學을 실증한 사람이 많다. 연령이 아직 장성에 이르지 못해서 사물의 도리에 숙달 할 정도

의 힘이 없는 사람은 소지小知를 먼저 얻으려 하지 않고 , 스승의 지도에 따라서 눈 앞에 가능한 것 부터

라고 하는 식으로 기술의 습득에 노력하게 하고 , 손발의 움직임을 익히게 해서 , 근골을 단련시키고 , 그

위에 기氣를 수련하고 , 마음의 수행을 해서 , 그 구극의 원리를 살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수행

의 순서이다.

싹이 두 잎 뿐인 나무는 기둥에 쓸 수는 없다. 그저 덧대는 나무를 세워 휘어지지 않도록 양생해야 하는

것이다.

단 , 유년기의 처음부터 지志를 간사한 방향으로 가게 해서는 안된다. 지志가 간사한 방향으로 가지 않으

아무리 우습고 장난스런 기술이라고 해도 간사함邪은 아닌 것이다.

마음에 간사함이 없으면 정의正義를 해害하는 일은 없다. 그 경우에는 이 세계에 이로움이 되지 않는 사

은 드물다. 간사한 마음으로 유년기의 사람에게 해를 입히기 때문에 , 본래의 성질을 훼손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본래가 사람의 마음에는 불선不善은 없다. 단지 태어나면서 부터 이 형태로 계속 간사한 마음으로 키워

리기 때문에 , 그것이 모르는 사이에 신체에 파고 들어와서 본래의 바른 성질을 해하고 불선에 빠지게

한다.

인욕人欲이 간사함의 근본 원인 이다. 소인小人은 그저 자신의 이익만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 자신에

이익이 있으면 , 간사한 것에 대해서도 그 간사함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자신에게 이익이 없으면 , 바

른 것 이라도 그 바름에 신경쓰지 않는다. 자기스스로가 그 정사正邪를 판단하고 알아 차리는 것이 불가

능한 것이다. 하물며 인간의 마음이 그와 같이 해서 정사분별이 된다는 것을 소인小人이 어떻게  알아차

리고 한단 말인가.

그 탓에 학술의 목적은 , 인욕이 망동하는 것을 누르고 , 마음과 몸의 천리 天理(마음의 본체에 본래 갖추

어진 연의 도리)의 뛰어난 움직임을 보고 , 정사가 나뉘는 부분을 상세히 밝게 하고 , 그 간사한 망심을

물리치고 마음의 본체의 본래의 성질을 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에 다할 따름이다. 하늘에 오르는 일

도 없지만 ,땅 속으로 가라앉는 일도 없다. 그리고 간사함이 물러난 때에는 , 천리天理만이 나타나는 법

이다. 간사함이 조금 물러 났을때는 천리가 조금 나타나고 , 많이 물러 났을때는 천리가 크게 나타난다.

이것은 자신의 마음으로 시험해 보고 인식하면 좋을 것이다.

검술도 또한 그러한 것이다. 가령 초학의 시절 부터 기술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하는 것 없이 , 무심無心

으로 있으면 기술은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 유함을 가지고 강함을 억제한다 , 기술은 말엽에 지나지 않는

다 라고 말하고 무엇을 생각하는 일도 없이 타성에 젖어서 자신의 발 아래의 것을 모르는 채로 있다면,

도 미래도 함께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