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구예술론天狗藝術論.....제 2권(7)..2

 

천지가 변동해도 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없고 , 만물이 뒤집혀 덮쳐 오더라도 그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것은 없고 무언가를 생각할 때도 집착하거나 정체하거나 하는 일은 없고 , 무언가를 행 할때도 누군가를

의지하는 일도 없다.

마음을 편안하게 지키고 기氣를 강하게 키우고 , 결연하게 서서 굽히는 일 없고 , 게을리 하는 일 없고 ,

유연해서 다투는 일도 없고 , 타인에게 뭔가를 재촉하는 일도 없다고 하는 , 이 뜻志을 초학 무렵부터 세

워서 , 사람을 만나고 보고 들은 것을 잘 받아드려서 마음의 수행을 하는 , 그러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도리道理에는 대소大小가 없다. 검술劍術의 구극究極의 원리도 또한 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그 무예심술

수행으로 얻은 것을 잘 내성시키고 , 그 심술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증해 가면 , 무예심술도 또한 몸에

익을 것이고 , 양자가 서로 돕고 , 서로 키우고 , 그 이익됨은 실로 아주 큰 것이 될 것이다. 얕은 곳으

부터 깊은 곳으로 걸어 들어가고 , 낮은 곳을 딛고 밟아서 높은 곳에 오른다 , 그와 같은 이치로 , 옛날

는 무예심술이 도학道學의 도움이 되었다 , 다시말해 무예심술武藝心術을 수득修得하는 것이 도학道

수득하는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혹시 연령이 50세 이상으로 손발이 자유로이 움직이지 않거나 , 혹은 몸이 아프거나 , 혹은 공사로 다망

해서 여유가 없어서 , 그와 같은 것을 행할 수 없고 , 그러한가 라고 말하지만 무사武士의 직에 있는 이

상 , 그러한 것을 배려하지 않는 것도 자기자신을 기분좋게 느끼지 못하고 , 가령 손발이 생각처럼 움직

이지 않아서 머리가 두동강 나는 일이 있어도 , 마음이 동하지 않고 두동강 나는 일과 같은 것은 없다 라

고 , 그러한 마음의 수행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에는 , 앞에서 논한 것과 같은 뜻을 세우고 자

신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것을 수행하고 , 생사일관生死一貫의 도리道理가 열리고 , 천지만물 자신을

방해하는 것이 없어지면 , 병상에 누워서도 , 공사는 물론 순찰을 돌거나 화재 당번을 맡으면서도 , 마음

에 느끼는 것 , 듣고 보는 모든 것을 치고들어가는 큰 칼 打太刀라고 여기고 , 마음의 수행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그 사이에 여유가 있으면 , 무예심술의 달인을 만나서 그 기술을 배우고 , 그 원리를 듣고 자신의

마음으로 실증하고 , 적에게 대항 할 때는 자신이 가능한 최대한의 역할을 하고 깔끔하게 죽음을 맞는

이다. 무슨 근심 해야 할 것도 없다.

모름지기 무사武士라는 사람에게는 , 오로지 뜻志을 꺽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형태形로 말하자면 ,

노소小가 있고 , 강약强弱이 있고 , 병든 몸이 있고 , 공용公用의 다망한 사람이 있지만 , 그것은 모두

가 천명 天命이고 , 자기스스로가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 지志만이 자신의 것이고 , 천지도 귀

신도 이것을 빼앗지는 못한다.

그러한 이유로 , 결과는 천명에 맡기고 , 자기자신의 뜻志을 실행 할 뿐인 것이다. 소인小人은 천명을 

망하고 자신이 해야만 할 것에 노력하지 않는다. 그러나 , 천명天命은 자신의 지력知力이 미칠 수 없는

이다. 그 지력知力이 미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고 , 자기자신과 자신의 정신을 괴롭히거나 하는 사람

은 어리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