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코가 높고 , 부리가 있고 , 날개가 있어서 , 그 탓에 검술 이외의 것에서는 마음의 명쾌함을 가로
막는 부분이 있어서 , 마음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한 사람이 , 처음부터 한 가지 검술에만 뜻
을 두고 , 마음을 수양하고 , 기氣를 단련한다 고 하는 사실이 여기에 있다.
검술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 가령 병이나 몸의 통증으로 괴로운 것 조차 잊어버리고 , 또한 사물이 귀와
눈에 와 닿아도 눈을 떠서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말할 것도 없이 , 그러한 사물에 마음을 두거나 하는 일
은 없다. 따라서 , 검술을 수득修得해서 분명하게 되어도 , 그 분명하게 된 것을 넓게 받아들이고 다른 것
에 응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다.
그것은 , 분명함이 미치는 범위가 한정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등불을 상자 안에 넣어두고 한 쪽 방
향만을 열어 두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 열린 방향은 비추겠지만 , 그 다른 방향에는 빛은 다다르지 않는
다. 아주 미약하게 다른 방향으로 빛이 닿았다고 해도 그것은 어쩌다 새어나간 빛이다. 그러니까 충분히
비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최초에 그 빛이 새어나오는 작은 구멍을 발견하고 , 그 구멍을 힘을 다
해 파서 열리게 되면 수행의 힘에 의해서 구멍이 자연히 커지게 되고 , 비추는 장소 또한 넓어 진다.
만약에 이 천지만물을 치고 들아가는 큰 칼(打太刀) 이라고 여기고 수행하고 , 이 상자를 깨 부수어 버린
다면 , 사방팔방이 밝아지고 , 마음과 몸의 움직임도 아무 장해도 없이 자유자재가 되어 , 부귀빈천 , 간난
곤고艱難困苦라고 하는 대적大敵에게 전후좌우로 부터 포위를 당한다고 해도 , 조금도 서두르거나 당황
하지 않고 , 부채로 파리를 쫓아 버리는 것과 같은 것으로 , 그러한 대적은 모두가 눈 앞에 엎드려 머리를
쳐드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여기에 이르면 코도 낮아지고 , 날개가 없어도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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