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 만이 아니라 그야말로 떠돌이 예능인 이나 찻잔을 돌리는 사람에 이르기 까지 모든 일체의 예능
에 있어서 , 기技의 수련에 의해 명인名人이 되었다고 해도 그 명인의 기예를 행하게 하는것은 모두가
기氣 이다.
천지의 웅대함도 , 태양과 달의 밝은 것도 , 사계의 변화 , 춥고 더움의 반복 그 모든 생물의 생살生殺을
행하는 것도 모두가 음양 陰陽의 변화에 지나지 않지만 , 그 신비한 작용은 도저히 말로는 다하기 어려운
것이다.
모든 생물은 그와 같은 현상 속에 있고 , 그 기氣에 의해 살아가고 있다. 기氣는 생명의 근원源인 것이다.
이 기氣가 생명체를 떠날 때에 생물은 죽는다. 생사의 경계는 이 기氣의 변화 일 뿐인 것이다.
생명의 근본을 알 때에는 죽음의 문제가 종결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리고 생사의 도리가 분명해 졌
을 때는 명토冥土도 현세도 , 귀신도 신도 , 동일한 것이 된다. 그 탓에 , 지금 자신의 몸을 둔 곳이 생生이
라고 해도 자재自在 가되고 , 또한 사死라고 해도 자재가 되는 것이다.
불승佛僧에게는 윤회사상에 따른*재생류전 再生流轉의 희망이 존재한다. 그 탓에 이 세상의 사물을 환
상으로 해석하고 자신의 의지를 끊고 , 인식을 멀리해서 , 그 어떤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없는 공空의 세계
에 들어가는 것을 성불成佛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성인 聖人의 학문에는 재생윤회의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氣의 변화에 의해서 죽음에 이르
는 것일 따름이다. 기氣를 수련하면 스스로가 마음의 문제를 이해하게 된다.
*재생류전 再生流轉 : `재생` 이란 죽은 후에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 , `류전`은 생사를 끝이 없이
반복하는 것 , 즉 윤회 輪廻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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