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구예술론天狗藝術論.....제 1권(2)

 

 

한 사람의 검술가가 있어서 , 그는 옛날 이런식으로 생각한 적이 있다. 오래전 미나모토노요시츠네가 아

우시와카마루 라고 하고 있을 때 , 쿠라마의 깊은 산 속에 들어가 크고 작은 천구天狗무리들과 만나서

검술의 극의極意를 밝힌 후에 , 미노국國의 아카사카의 숙소에서 쿠마사카라는 강도를 만나서 , 우시와

마루 혼자서 많은 도적무리들을 쫓아내고 , 쿠마사카를 물리쳤다 라는 이야기가 전해 지고 있다.

나는 이 도道에 깊은 뜻을 두고 수행하여 몇 년이나 되지만 , 아직 그 깊은 의미를 밝혀내지 못하고 , 마

음이 채워 지지 않았다. 나도 또한 산중에 들어가 , 천구를 만나서 이 도道의 궁극의 원리를 전수 받아보

자. 그러한 이유로 그는 밤 중에 혼자서 깊은 산의 깊은 곳까지 들어가 , 돌 위에 앉아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 몇 번이고 천구天狗를 불렀다. 매일 밤을 이렇게 했지만 ,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밤 , 산 중에 바람이 일면서 스산한 상황일 때 얼굴색이 붉고 , 코가 높고 , 날개가 달린

기묘한 모습의 사람들이 몇 명인가 구름 속에서 서로 때리고 있는데 , 그 목소리가 엄청난 것 이었다.

잠시 지나자 , 그들은 모두 참나무 가지끝에 앉더니 그 중의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원리原理에 형形은 없다. 그것을 수용하는 그릇器에 따라 그 작용이 나타나는 법 이다. 그러니까 그릇

이 없으면 , 그러한 원리原理를 볼 수가 없다. 우주의 근본원리의 이해 할 수 없는 작용은 음양陰陽의 변

에 의해서 나타나고 , 사람의 마음의 근본원리 라고 말 할수 있는 인仁 , 의義 , 예禮 , 지智는  그것들

의 단서가 되는 *사단四端의 정情 , 다시말해 측은惻隱의 마음 , 수오羞惡의 마음 , 사양辞讓의 마음 ,

시비是非의 감각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다. 검술劍術은 승부의 기술이라고 하지만 , 그 궁극의 원리에 이

르면 , 그것은 사람의 마음과 몸에 본래부터 갖추어진 기능의 절묘한 움직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함에도 , 초학初學의 사람이 곧 바로 이 단계에 도달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 옛 선인들의 가르침

은 , 몸의 본래의 성질에 따르면서 , 종횡순역縱橫順逆여러가지로 기술을 다 익히고 , 안이하게 강제하지

않고 , 근골을 단련하고 , 손과 발의 움직임을 익히고 숙련시켜 , 필요한 때에 변화에 대응한다고 하는

것 뿐 이다.

기술에 습숙習熟해 있지 않으면 , 아무리 마음이 강인 하다해도 , 그 마음의 움직임에 대답하는 것은 불

능 하다. 기技는 기氣에 의해서 수련한다. 기氣는 마음의 움직임에 응해서 몸을 쓰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기氣는 생생하게 활동하고 정체하는 일 없이 , 강건하고 굴屈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기技에는

지극히 당연한 도리道理가 포함되어 있어서 , 그것이 그릇器(사람의 마음과 몸)에 본래 갖추어진 기능

과 합치하는 것이다. 기술을 익히고 숙련하면서 기氣가 기技와 융화하고 , 기技에 포함된 원리가 저절로

나타나게 되고 그것이 마음에 철저해서 의심도 없어 졌을 때에는 , 원리原理와사실事實이 일치해서 기氣

가 안으로 들어오고 , 정신이 안정해서 기술의 응용에 지장이 없어진다. 이것이 옛날의 무예심술수행武

藝心術修行의 방법 이었다. 그러니까 무예심술은 수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기술에 익숙하고 숙련되

지 않으면기氣와 융화하지 않고 , 기技와 기氣가 융화하지 않으면 몸은 기氣를 따르지 않고 , 몸과 마음

이 여기저기로 흩어져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다.

 

*사단의 정四端의 情 : 사단은 맹자」공손추 장구의 상편에 기술된 내용으로 , 거기에서 맹자는 제자

공손추에게 대략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측은測隱(가엾게 여기는)의 마음은 인仁의 단서이고 , 수오羞惡(선하지 않음을 미워하고 부끄러워 함)의

마음은 의義의 단서이고 , 사양辞讓(양보하는 사양하는)의 마음은 예禮의 단서이고 , 시비是非(사물의

옳고 그름을 알고 구분하는)의 마음은 지智 의 단서이다. 자신에게 이와 같은 네가지의 단서가 있다는 것

을 자각하고 있는 사람은 , 그것을 자신의 속에서 소중히 키우는 것을 안다면 , 성과가 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