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구예술론天狗藝術論.....제 3권(5)

 

 

앞에서 말 한 바와 같이 신체의 동작이나 정지는 모두가 기氣의 움직임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은 기氣의 주인이다. 기氣에는 음양陰陽과 청탁淸濁이 있을 뿐이다. 기氣가 맑을 때는 생생

하고 그 움직임은 가볍고 , 기가 흐려진 때는 정체해서 그 움직임이 무겁고 괴롭다. 동작 動作은 기氣에

따르는 법이다. 그러니까 검술에서는 기를 수행하는 것이 요점인 것이다. 기가 생생해 있을 때는 기술

의 대응이 가볍고 빠르고 , 기가 탁해 있을 때는 기술의 대응은 무겁고 늦다.

기氣는 강건한 것을 귀하게 여기지만 , 오로지 강인함 만을 듣게하고 화和함이 없는 경우는 , 꺽여 버리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기가 한쪽으로 치우쳐 버리면 다른 부분이 비어 버려서 작용하지 않는다.

기의 움직임은 화和함을 귀히여긴다고 하면서 , 그 안에 강건 이라고 하는 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떠내려 가고 약해진다. 약弱한 것과 유柔한 것은 다르다. 유柔한 것은 생기를 머금고 역할을 다하지만

약弱한 것은 전혀 힘이 없고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쉬는 것과 게으른 것도 또한 다른 것으로 , 쉬는 것

休는 생기生氣로 부터 떨어지는 일이 없지만 , 게으름惰는 사기死氣에 가깝다.

기氣가 단단하게 정체한 사람은 , 기가 어딘가에 의지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풀어 놓아 주기 어려운 법

이다. 사념에 의해 단단하게 정체하는 경우도 있고 , 또는 기가 음陰인 탓에 자기 스스로가 단단하게 정

체한 경우도 있다. 대부분 기가 어딘가에 의지하고 있는 부분이 있을 경우에는 역할을 재빠르게 대응

하는 것이 불가능한 법이다. 그러니까 단단하게 정체하는 기는 기술을 이용하는 속도가 늦는 것이다.

기氣만이 앞서서 기술의 응용이 부족한 사람은 , 양陽이기는 하지만 뿌리가 없는 것으로 가볍기만 하고

촉촉한 윤기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마른 잎이 바람에 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한편으로 , 기가 습해서

정체한 사람은 , 탁한 기가 스스로의 무게에 끌려서 기술의 응용이 늦는 것이다.

기가 엉켜서 굳어진 사람은 , 기가 한꺼번에 모여서 주위를 단단하게 닫아버린 형태를 만들고 , 그대로

멈추고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니 그 기술의 응용은 점점 늦어지는 것이다.

물이 얼어서 딱딱해지고 , 녹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와 같은 경우에도 념念이 엉켜서 단단해 지는

경우와 기氣가 엉켜서 단단해 지는 경우가 있다. 념念이라고 해도 실제는 기氣인 것이다. 인식 할수 있

는 것을 념念이라고 한다. 의식되지 못하는 것을 기氣라고 한다. 이러한 것은 모두 자기스스로가 시험

해 보고 수득修得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