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보행자를 보고 있자면 , 보통의 사람들은 대개가 상체를 움직여서 걷기때문에 , 그것에 의해서
머리도 움직이면서 보행하거나 , 혹은 신체전체를 흔들면서 보행하거나 한다. 좋은 보행자는 허리로 부
터 위는 움직이지 않고 , 단지 발 만을 움직여서 보행하기 때문에 , 신체는 조용하고 장기를 흔드는 일
도 없고 , 신체는 피곤해 지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가마를 지고 가는 남자들이
보행하는 것을 보면 잘 알수 있다.
칼이나 도끼등의 종류를 손에 쥐고 걷는 사람의 경우에도 , 기氣가 탁하고 치우친 경우에는 , 단지 발
만 으로 움직여서 보행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머리를 움직임에 따라서 신체전체를 흔드는 것과 같은
경우에는 형태에 있어서 결함이 있고 , 내면적으로는 기가 동요해서 마음이 온화하게 있을 수 없다.
칼은 오른 발을 앞으로 내고 , 창은 왼 발을 앞으로 한다. 그러니까 서 있을때는 먼저 내 디딘 발을 살릴
수 있도록 해서 서야 하는 법이다. 일체의 모든것에 임해서 항상 수행해야 할 것이다. 길을 걸으면서 ,
앉아 있어도 , 누워 있어도 , 사람과 대면하고 있어도 , 궁리하면 수행은 가능한 법이다.
*사루가쿠猿樂의 타유太夫들의 발 놀림을 보자면 , 모두가 발 끝을 자기쪽으로 젖히고 나아간다. 그리
고 발을 살려서 발뒤꿈치로 아래를 밟고 나아간다. 이것은 몸의 움직임을 우아하게 보이기 위한 것 만
이 아니다. 이렇게 하면 내딛는 발이 활성화 해서 , 발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기氣 자신에
게 돌아와서 , 상대방에게 끌려가거나 하지 않는 법이다. 케마리의 공을 차는 사람의 몸 놀림이나 발 놀
림도 또한 같다. 능숙한 타유가 춤을 추고 있을때는 뒤에서 부터 찔러도 , 주저 앉거나 넘어지는 것과
같은 일은 없다. 이것은 기가 활성화 해서 전신에 넘치고 , 하반신이 안정해서 무겁고 , 상반신은 가볍게
움직이고 치우침이 없이 , 복식호흡을 해서 하복부의 제하臍下(배꼽아래 단전)에 힘을 넣어서 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서툰사람이 춤추고 있을때는 , 조금만 방해해도 주저앉거나 넘어지는 법이다.
이것은 하반신이 가벼워서 안정되지 않고 氣가 치우쳐서 활성화 되지 않고 , 가슴으로 부터 위로 힘을
넣어 호흡하고 , 위로 들떠 있어서 하반신이 공허하게 되어 있는 까닭이다. 또한 능숙한 사람의 노래 구
절에서는 , 목소리를 낮은 음역으로 떨어뜨릴 때는 배꼽아래 제하가 크게 부풀어 오르는 법이다. 이러
한 것들은 항상 자기스스로가 시험해 보고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 사람의 보행에 관해서는 , 하반신이 가볍고 힘이 들어가지 않는 사람은 빨리 지치는 사
람이다. 이러한 것에만 한하지 않고 , 듣는 것도 보는 것에도 신중히 주의를 기울여 스스로가 시험해 보
면 ,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이 궁리의 좋은 씨앗이 되어 , 모든 사물이 자신의 사범師範이 되는 것이다. 그
것은 자신이 주체가 되어 그와 같은 사물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일 이든 자신이 주체가 되어 구
하지 않는다면 , 타인으로 부터 주어지는 것은 없는 법이다. 군서軍書에 주군主君을 모시고 갈 경우에
는 전후좌우 , 산천 , 지리가 야기하는 이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옛날의 명장名將
은 농부나 사냥꾼의 일을 보고 알아차리고 , 그것을 기초로 모술謨術을 완성해서 전공을 세우는 사람이
많다. 그것은 군사에 관한 것에 한해서 만이 아니다. 항상 무엇에나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면 이익을 받
는 것도 많을 것이다.
완전한 공空이 된다는 것은 죽은 사람과 같은 것이다. 얻는것은 있을지 모르나 선택은 하지 않는다.
*사루가쿠(猿樂)..... 헤이안 시대에 성립한 전통예능의 하나 , 지금의 노(能)도 에도시대까지는 사루가
쿠 라고 불렀다. 타유(太夫)는 노(能) 나 카부키 죠루리 등에서 최상위 급의 연기자 , 혹은 최상위 급
의 유녀(遊女)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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