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구예술론天狗藝術論.....제 3권(15)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다.

검술은 마음과 몸을 교묘巧妙히 사용하기 위한 기술이다. 그러한데 , 어째서 비밀로 하는 것과 같은 일

이 있는 것인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말했다.

검술劍術의 원리는 천지자연天地自然의 원리 이다. 그러니까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다른 곳에 알

고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비밀로 하는 것은 초심자를 위한 것이다. 비밀로 하지

않으면 , 초심자는 아직 신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검술을 가르치는 사람의 하나의 방편이다. 그

러니 비밀로 붙이는 것은 모두가 말단末端의 기술들이다. 극의極意를 비밀로 하지는 않는다.

초심자는 어떤 분별도 없이 되는대로 대강 듣고 , 오해하고 , 그것을 자신은 바르다고 믿고 타인에게 말

하거나 한다. 그와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초심자가 잘 이해 할 수 없다고 한

다면 가르치지 않는 것 일 것이다. 검술劍術의 구극究極의 원리에 대해서는 , 상대가 동문同門의 사람

이 아니더라도 넓게 서로 이야기 하고 , 숨길 것은 없다. 비밀로 하는 것은 많은 경우 , 병법兵法의 방편

이다. 미숙자의 경우는 말단의 진리를 비밀로 해서 기술을 가르치고 , 한번은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개

를 얻게 하는데 도움이 되게 하는 방법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한 , 다른 쪽에서 보고 그 진의眞意도 이해하지 못하고 , 얕고 하찮은 것으로 함부로 비판 하는 것을

싫어해서 비밀로 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일괄해서 논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일체의 것들을 천

하정도天下正道를 기준으로 , 숨길것은 없는 법이다 라고 말하지만 , 말이 잘못 새어나가 전달되어 해

가 되는 일도 있기 때문에 , 종류에 따라서는 비밀로 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검술에 관한 사항과 세간일반에 대응하는 사항에 있어서는 , 그 근저에 존재하는 원리에는 변함이 없

는 법이다. 검술에 대한 사항에 있어서 마음을 다해서 그 정사진위正邪眞爲의 정도를 정밀하게 이해

하고 , 그리해서 얻은 것을 일상생활 속에서 시험해 보고 , 사악邪惡이 정의正義를 이기는 일은 없다는

것을 자득自得 한다면 , 그것 만으로도 큰 수확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