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구에술론天狗藝術論.....제 3권(8)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다.

맑은淸 것과 탁濁한 것은 음양陰陽과도 같은 것이다. 어째서 맑음 만을 택하고 탁함을 버리고 사라지게

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말했다.

탁함도 채용 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검술은 기술의 빠름을 귀히 여긴다. 그러니 , 음양이 없어서는 안되

지만 단지 맑음 만을 이용하고 탁함의 무거움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물건을 말리기 위해서는 불은

용 하지만 물은 쓰지 않는다. 그 각각의 경우에 그 용도에 따라서 선택할 따름 인 것이다.

마음의 총명聰明함과 치둔痴鈍함도 또한 기氣의 청탁淸濁의 차이 뿐인 것이다. 기가 맑은 사람이 본래

갖추고 있는 뛰어난 마음의 움직임을 가로막는 법이다. 사람의 본질은 태어나면서 부터 총명한 것이다.

마음의 본체는 원래가 간사한 생각이 없는 뛰어난 것으로 , 어리석은 것은 없다. 단지 탁해진 기가 뛰어

난 마음의 작용을 뒤덮어 버리고 있기 때문에 , 어리석은 짓을 하거나 , 바보같은 짓을 하거나 , 우둔한

짓을 하거나 하는 것이다.

탁濁한 기氣에 덮여서 도리道理를 모르게 되어 버린것을 어리석다愚라고 한다. 탁한 기에 덮여서 정체

고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둔鈍하다 고 한다. 기의 탁함이 상당히 무겁고 , 그 탁함의

잔해에 끌려 가듯이 여러가지의 생각들이 마음대로 오고가고 , 그런 생각을 버리지도 못하고 , 자신스

스로 결정하지도 못하고 , 그런가 하고 사람들에게 따르지도 못하고 , 언제나 계속해서 괴로워 하고만

는 것을 어리석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의 성질은 천차만별 이라고 해도 , 그것은 모두

기氣의 탁濁함이 깊은가 얕은가 , 두꺼운가 얇은가 의 차이 일 따름이다.

마음은 기氣의 주인이다. 기가 존재하는 곳에는 반드시 그 주인인 마음이 존재한다. 기가 존재하

지 않으면 그 주인인 마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또한 사람이 배를 타고 물 위를 건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거친 때는 배는 바람에 밀리고 파도에 끌려서 어디로 가는 지도 알지 못

한다. 배에 타고있는 사람은 불안하다. 탁해진 기가 망동妄動하는 바람에 마음이 고요하지 못한 상태

도 , 실로 그와 같은 것이다. 바람이 멈추고 파도가 잔잔해 지면 , 타는 사람도 바람이 불기 전과 같이 안

심하고 있을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이 나쁘게 작용해서 몸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 모두가 기氣가 망동하기 때문으로 다른 이

는 없다. 그 큰 근본은 욕심의 동굴 구덩이 에서 뿜어나오는 강풍인 것이다. 욕심도 또한 탁한 기와

은 종류이다. 또한 한 쪽으로 치우치고 굽어서 고집이 센 사람의 경우는 , 음기陰氣가 엉켜서 굳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음이 이유없이 소란스러운 사람의 경우는 , 근거가 없는 양기陽氣가 작용

고 있다. 두려워 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기가 결핍해서 신체에 충만하지 않다. 결심하지 않는 사람의

우는 기가 약해서 정해지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또한 치痴에 근사한 것이다. 이것들은 모두가 탁濁

기氣가 가져오는 병病 이다.

또한 총명하고 독실한 사람의 경우에는 , 기氣의 음양陰陽이 조화 해서 부족이 없는 것이다. 지성이 명

해도 행동이 독실하지 못한 사람의 경우에는 , 맑은 양기가 우세하고 세세한 음기가 얇은 것이다. 행

동이 독실해도 지성이 명민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 세세한 음기가 우세하고 맑은 양기가 얇은

것이다. 음중의 양 , 양중의 음 이라고 할까 그것들의 과부족 , 얕고 깊음 , 두껍고 얇음 은 천차만별 이

고 , 도저히 한 번에 다 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여러가지로 유추하면서 세세하게 관찰해 보면 , 어느 것

이나 모두 기氣의 음양청탁陰陽淸濁의 차이에 의해서 그 다름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위로는 천지

와 같은 큰 것으로 부터 아래로는 벼룩이나 벌레와 같은 작은 것에 이르기 까지 , 만약에 음양陰陽의 기

 충만해 있지 않다면 , 그 각각의 것들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서는 그 개략을 이

야기 한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