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노 히로시 범사...(4)

 

능각을 사용한 세메

상대의 검에 미끄러져 들어가듯 표호表鎬( 자신의 검의 왼쪽 능각) 을 사용한다.

 

앞에서 서술했습니다만 , 현대검도는 옛날과 비교해서 , 능각에 의한 공방이 급격히 감소해 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치려고 하는 마음이 먼저 내달리는 나머지 , 공방의 중요성을 잊고 ,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없는 채로 타돌로 나가 버리는 것입니다. 이래서는 어쩌다 타돌부위에 맞았다고 해도 확실한 한 방이라고 말 할 수가 없고 , 오히려 상대에게 반격을 당하는 가능성도 높아지겠지요.

타돌의 기회는 , 자신의 칠 수 있는 거리를 이해하고 , 검의 공방으로 상대에게 이기고서 비로소 생겨나는 것 입니다. 그러면 상대에게 이긴다는 것은 어떠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 일까요... 결코 새삼스럽게 죽도를 누르고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가 타돌로 나오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 , 혹은 나오더라도 쉽게 되받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면 , 그것은 이미 이기고 있다고 말하는 것 입니다. 검의 공방이란 중심의 빼앗기 입니다. 중심을 제압하고 있으면 상대의 어떠한 타돌도 무서운 것이 아닙니다.

상대의 중심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 능각을 사용한 세메가 대단히 유효하다 하겠습니다. 상대의 죽도를 누르고 들어가려고 하면 , 확실히 상대는 몸의 움직임을 취하기가 어려워 질지는 모릅니다만 , 이 쪽의 칼끝도 중심으로 부터 벗어나 상대를 바르게 타돌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점호点鎬(능각의 접점)을 사용하면 , 이 쪽의 칼끝은 상대의 중심을 빗나감 없이 , 상대의 칼끝을 이쪽의 중심에서 빗나가게 할 수가 있는 것 입니다.

능각을 사용한 세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 능각을 상대의 검에 미끄러져 들어가듯이 해서 세메하고 들어가는 것 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 , 이 쪽의 검의 몸체 넓이 만큼 , 상대의 칼끝은 중심으로 부터 빗겨 나가게 되는 것 입니다.

능각 이라는 말 만을 들으면 왠지 어려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만 , 이것은 사등분으로 나뉜 죽도에 있어서도 꼭 같이 말할 수가 있습니다. 네 등분인 죽도의 좌우 두면을 앞쪽 능각(자신으로 부터 왼쪽) 뒤쪽 능각(자신의 오른쪽) 이라고 생각하고 , 진검이나 목검도 같은 식으로 능각을 미끄러져 파고들어 세메하고 들어간다. 그리하면 반드시 상대의 죽도는 자신의 중심에서 벗어나서 , 상대를 제압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능각을 사용한 세메의 되받기

세메하고 들어올때 동시에 상대의 중심을 능각으로 제압한다.

 

상대가 압박하고 들어온 경우에 대해서도 , 능각은 유효하게 쓸 수가 있습니다. 공방 중에도 상대가 밀고 들어왔을때 , 여러분은 어떠한 대처법을 취하고 계신지요... 물러나서 거리를 자른다 , 혹은 방어의 체제를 취한다 , 근년 , 시합등에서는 이러한 대처법을 자주 보게 됩니다.

검도는 「懸待一致 걸고 들어가는 것과 기다리는 것은 같다...공방이 일치한다」 라는 생각이 있습니다만 역시 공격과 방어는 표리가 일체가 아니면 안됩니다. 거리를 끊어서 방어자세를 취해 버려서는 , 한 방은 맞지 않을지는 모르나 , 이쪽으로 부터의 공격하는 것도 불가능해 져 버립니다.

오오노 선생님은 「懸待一致」를 몸으로 실천하는 분 이었습니다. 상대의 세메에 대해서 일절 물러나는 법이 없었습니다. 어째서 그와 같은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 답은 능각의 사용법에 있었습니다. 오오노 선생님은 상대가 세메하고 들어왔을때 , 오히려 이쪽에서 그 세메에 응해서 한 발 앞으로 나가는 것 이었습니다. 그 사이 , 능각을 이용해서 반드시 상대의 중심을 제압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손 끝만으로 해서는 통용되지도 않습니다. 상대는 기氣의 충실함을 느끼고 거리를 침범해 들어오는 것이니까 , 이 쪽에도 그 이상의 기氣의 충만함과 , 오려면 와봐라 고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가게 됩니다.

실은 이 기氣를 다잡는 자세가 , 응수하는 기술에서는 대단히 중요해 집니다. 세메를 당했을때 되받아 세메 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마음에 없다면 , 응수 기술은 성공하지 못하는 법 입니다. 그러니 응수 기술을 훌륭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 우선은 능각을 공부하고 , 세메를 당했다고 해도 동요하지 않는 기氣를 다잡는 마음가짐을 자신의 속에 만들어 두어야만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