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고단자의 수행 ......... 아사우치 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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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코가 끝나고 , 제가 호구를 정리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다가 오셔서 , 빨갛게 되어 있는 저의 목을 보시고는 ` 꽤 좋은 케이코를 하고 있다. 제대로 열심히 하거라 ` 라고 말씀 하시고 , 가지고 계시던 캔 맥주를 저에게 주셨습니다.)

맥주 맛이 각별 했다........

( 아니요 , 마시지 않았습니다. 집에 가지고 가서 , 냉장고에 넣어 두고 1년 정도 그 대로 보관해 두었습니다. 어디서나 팔고 있는 350 ml 캔 맥주 입니다만 , 저에게는 선생님께 받은 특별한 맥주 입니다. 황송해서 , 쉽게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 1년 뒤에는 뚜껑을 열었다.

( 네 , 그 날의 일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역시 선생님에게 케이코를 받고 ` 그러면 되었다 ` 라는 칭찬을 받았을 때 입니다. 정말 맛 있었습니다. ^^   첫 케이코에서 찌름 두 번을 받고 나서 , 저의 검도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때 까지는 , 이사람은 이렇게 하면 맞출것 같다 라든가 , 이렇게 나가면 이렇게 온다 , 거기를 이렇게 하면 좋다 라는 등 , 어쨌든 맞추는 일에 쓸데 없는 마음을 두고 있었습니다. 상대에게 전해야 할 자신의 검도가 없었던 것 입니다. 몇년이 걸리 더라도 , 확고한 자신의 검도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된다 고 생각 했습니다. 또한 상대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 유노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곧 바른 검도를 하는 것 이라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곧 바른 정면에서 상대와 주고 받고 , 머리 라고 하면 머리를 친다 라고 하는 마음을 그 대로 가지면서 모든 생각을 떨치고 치고 간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러한 검도 입니다.) 

잔 재주는 일절 하지 않는다.

그리고 , 조금씩 그것이 되어 지고 있었다.....

( 3 ,4 년 지나서 , 실감 했습니다. 동시에 , 유노 선생님과의 만남이 저 에게는 얼마나 큰 것 이었던 가를 깊이 깊이 느꼈습니다. 시합 말 입니까 ..? 몇 번 인가 내 보내주셔서 , 이기거나 지거나 했습니다. 단 지더라도 ` 그 상황에서는 방법이 없었어 ` 라고 자기 스스로 납득하고 , 자신의 검도에 만족 하고 있었습니다.)

필자도 유노 범사를 한 두 번 만난 적이 있다. 팽팽하게 긴장된 공기와 , 느긋하면서 여유있게 감싸 안는 듯한 공기를 느꼈다.

( 말씀 하신 그대로 입니다. 엄격함과 온화함이 있었습니다.)

큰 인물이 만드는 공기空氣 였다.

( 그렇게 생각 합니다.)

같은 공기를 유노 범사의 만년의 시합에서도 느꼈다고 생각 합니다만 ....

( 쿄토대회에서의 니시카와 겐나이 西川源內 선생님과의 시합 때의 것 인데요. 저는 공기 라기 보다는 , 선종禪宗의 가르침에 있는 ` 십우도十牛圖 ` 의 일곱 번째 와 여덟 번째 그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은 큰 병을 앓으시고 난 후로 , 서 있는 것 만으로도 힘이 든 상태 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까지 서 계셨고 , 카마에를 무너뜨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유노 선생님은 禪 도 하고 계셔서 , 출가 하여 불문에 들어가 계셨습니다. 니시카와 선생님도 禪의 수행을 쌓고 계십니다. 그 시합은 그런 두 분이 서로 공명共鳴 하고 있는 , 함께 ` 망우존인 忘牛存人` 혹은 `인우구망 人牛俱忘` 의 경지에 계셨던 것은 아닐까요 )

第 七 圖  `忘牛存人` 이란 , 소牛 다시 말해 자기의 본성 , 불성은 잊혀지고 , 사람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 `人牛一體 ` 로 부터 더 나아가 , 이제는 소牛마저 내버리고 잊어버려 , 단지 자연속에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잠시 가만히 서 있는 경지를 말 한다.

또  第 八 圖  `人牛俱忘 ` 은 , 소牛는 고사하고 사람마저 잊혀진 상태 , 말 하자면 ` 空 ` 이고 , 소牛와 대립하는 자신도 거기에는 없는 경지를 말한다.

아사우치 교사가 수행하는 禪도 , 유노 범사와 같은 조동선曹洞禪  이지만 , 그 시합을 그렇게 본 것도 이해 할 수 있
을 것 같은 느낌 이다. 아마도 아사우치 교사가 말하는 대로 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