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 심사위원의 눈.....아리미츠 마사아키

궁지에 몰린 절박한 기분으로 임하지 않으면 붙을 수 없다 (2)

 

나카쿠라 선생님께는 그야말로 죽도 쥐는법 부터 배웠습니다만 선생님은 언제나 입버릇 처럼 ( 뭐든지 좋으니 최고가 되어라 ) 고 말씀 하셨습니다.  경찰학교 에서 처음 호면착용을 배웠을 때 입니다. 우물쭈물 하고 있는 학생들을 기다리다 못하셔서 선생님은 ( 오늘은 앉아서 배운다 座學 ) 라고 90 분간의 수업내내 가만히 정좌 입니다. 말로써 표현하지 않을뿐 ( 왜 연습해 오지 않았느냐 ! ) 라고 선생님은 말하고 싶으셨겠지요.

그날 밤 부터 기숙사 방에서 호면을 쓰는 맹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같은방 친구에게 시계를 보게하고 몇초만에 착용할수 있는지 측정 해보았습니다. 나카쿠라 선생님은 17초 ~18초 ,20초는 걸리지 않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선생님 보다 빨리 설 수 있을까 그 일념으로 매일 밤 불을 끈 후에도 호면 착용연습을 했습니다. 그 보람이 있어서 제가 기동대에 들어 갔을 즈음에는 선생님과 거의 같은 속도로 호면을 쓸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선생님은 도장에 들어오는 것도 제일 먼저가 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마음가짐 이란 무엇 인가 하면 선생님에게 한칼 一本을 부탁드리고 싶다면 하룻 밤내내  잠을 자지 않고 기다릴 수있는 각오가 없으면 안된다. 그러한 의기 意氣를 지금의 사람들이 가졌으면 합니다.

나카쿠라 선생님은 대도관 시절 간타 선생님께 그렇게 지도 받으셨고 저에게도 실천 하셨습니다. 월, 수, 금 의 아침 케이코에 선생님의 도복을 따뜻하게 해두려고 50분전에 갔을때도 선생님은 조금 앞에 오셔서 스토브를 켜고 계셨습니다. 이번에는 20분전에 가지 않으면 안되겠다 해서 가보면 벌써 선생님은 와 계십니다. 조금더 일찍 오지 않으면 안되겠네 라고 그 보다 5분 빨리 가면 선생님은 벌써 자세를 잡으시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어안이 벙벙해 하는 저에게 ( 어이, 아리미츠 이해되나 ?  너라면 이렇게 하겠지 라고  생각하면 너는 그대로 하더구나 ! ) 라고 결국 5분 5분 빨라질 것이라고 다 읽혀지고 있었던 것 이지요. ( 검도라는 것은 기술이 이러니 저러니가 아니라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기만 한다면 편안한 법이다.) 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쇼와 38년 추운 겨울 이었는데 제가 27살 이었고 선생님이 52세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