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마음가짐 遊びの心ばえ
승려라고 하는 것은 `논다遊び` 라고 하는 것 등은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승려의 생활을 모두가 공적
인 것으로 여기고 , 가령 바늘 끝 정도의 근소한 것도 엄중히 지키지 않으면 안되는 것에 반해서 , 일반인
의 생활은 사적인 것이라고 하고 , 말이나 수레가 지나가도 좋을 정도의 융통성을 허락해 두고 있다라고
하는 것이 여러 일반인들의 동정同情을 사서 , 옛날과는 달리 근래에는 대개의 놀이가 승려에게도 허락
되게 되었습니다.
밤 중의 비밀스러운 회합會合에서는 , 시와 노래를 즐기는 것도 허락되고 , 시를 이어 다음의 련구連句를
다는 것도 다른 이들과 같은 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아가 일반적인 놀이로는 , 달月이나 꽃花
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 꽃 나무의 아래 , 달이 보이는 처마 끝 근처에 십 사 오세의 소년을 데리고 가
서 , 풍아風雅 한 작은 항아리를 가지고 와서는 , 많지 않은 인원으로 연회를 펼친다고 하는 것도 기품이
있다 하겠지요.
또한 벼루와 책이나 차茶 도구를 넣을 상자를 준비해 두는 것도 , 그윽한 방법 입니다.
도道를 밝히겠다는 열의를 가지고 수행을 하고 있는 승려는 이 정도의 놀이 조차도 부정하려고 합니다.
하물며 이 이외의 잡다한 풍정風情은 단호하게 허락치 않겠지요.
공경公卿(고관)이나 무사武士인 사람들에게 있어서 , 이 뜬 구름 같은 세상은 , 꿈과 같이 덧 없고 또한
이래저래 바뀌기 쉬운 것 입니다. 그러니 , 등燈을 밝히고 , 밤에도 놀고자 하는 것은 지극하기 그지 없는
것 이겠지요.
그러나 모든 것은 꿈夢 , 환상과도 같은 것이다 , 자 , 놀자 놀자 라고 하기라도 하는듯 , 주책없이 마음을
흔들고 색을 탐닉하고 , 한 턱내는 것의 한계를 다해 버린다는 것은 , 제 아무리 옛날 사람들의 말을 가져
다 붙여서 그 행동을 합리화 하려고 해도 , 그 속내中身라는 것은 흰 눈雪과 먹墨 만큼이나 다른 것 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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