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권에서는 전투 일반에 관해서 논해진다. 이미 반복해서 말해왔던 바와 같이 , 세간에서는 병법을 손
목 앞 손 동작으로 밖에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무사시는 비난 한다. 아주 조그만한 이득을 조금이라도
빨리 몸에 붙이고자 , 약삭빠른 기술에 머리를 굴리고 있다. 그러나 , 손가락 씨름도 아닐 뿐더러 , 생사
를 걸고 , 전신을 무구와 갑옷으로 고정하고 , 있는 무기 없는 무기를 전부 이용한 전투에서 , 그런 손 동
작의 약삭빠름이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
원래부터가 , 무사의 사명이란 , 백년 천년의 대계大計의 기초를 쌓는 것에 있다. 그런데 , 정치에 있어
서도 , 경영에 있어서도 , 학문에 있어서도 , 목숨을 걸고 그 길을 개척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 것인가?
물론 손 끝 기술로도 , 그 상황에서는 입신入身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 선인들의 피와
땀으로 이제야 단단해진 반석을 빼내어 갉아먹는 짓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고 , 그와 같은 소인배는 , 훔
친 돌의 무게에 짓눌려 사라지는 것이 마땅 하다.
전망展望의 크기 , 다시말해 , 「大志」 는 , 실로 그 인물의 크기를 결정한다. 지조志操가 작은 사람은 천
하고 , 지조가 큰 사람은 귀하다. 저속하고 째째한 기술에 몸을 맡기면 , 그 만큼 한층 더 저속해 진다.
그러므로 , 이기지 못하면 의미가 없지만 ,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것은 아니다. 실력과 큰 뜻(大志) 과를
드러내고 절대적으로 이겨야 만이 , 지조도 없이 단지 입신을 위해서 우연한 승리를 노리는 약삭빠른
무리들을 싸우지 않고도 그 후로도 눌러서 , 이것이 백년 천년의 대계大計의 초석이 된다. 비교할 종류
가 없이 절대적으로 이겨 보여주는 것 , 이것이야 말로 , 한 사람으로 , 열 명 , 백 명을 제압하는 방법이
고 병법兵法이 추구하는 승리이다.
따라서 병법의 승부는 , 싸움의 속에서가 아니라 , 오히려 , 하루하루 일상에 있다. 적을 적으로서 서지
못하게 하는 것 , 이것이야 말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길道이다. 예를 들면 , 입구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
는 법 , 인사를 하는 목소리 , 방에서의 걸음걸이 , 등등에서도 , 그것 만으로도 벌써 패배를 부르는 것
과 , 승리는 불러들이는 것이 있다. 박자를 잡아내서 , 때와 장소를 나의 것으로 해 버린다면 , 자유롭
게 승리를 택하고 , 패배를 피 할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선제先制 (先壓圈의 奪取 선압권의 탈취) 라는
것이고 , 이 권의 주안主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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