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불편부동不偏不動으로 한다는 것은 , 결코 마음을 좁게 딱딱하게 한다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묵직하게 침착하게 하면서 , 일상의 호흡대로 리듬을 유지하면서 , 크게 천천히 , 흔들리게 한다.
그것은 큰 그릇의 안을 물이 가득한 , 그러면서도 흘러넘치지 않고 회전하고 있는 느낌일 것이다. 그것
은 모든것을 충분히 받아 드리면서 , 조금도 물결을 일으키지 않고 , 조금도 바닥에 닿게 하지 않는다.
그와 같은 도량이 있는 마음가짐이 , 병법에서는 필요한 것이다.
마음을 넓게 한다는 것은 , 마음에 세상전체를 삼킨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 세계를 손 바닥의 정원으
로 만드는 경지이고 , 이것은 선제론의 후 『공空의 권』에서 설명할 것이다. 그것은 가령 , 교차로를 , 자
신의 위치에서 관통하는 것이 아니라 , 하늘의 그 어떤이로 부터 내려다 보고 , 모든 사람과 차의 흐름
을 손에 잡듯이 파악하는 것일 것이다. 그것은 모든것을 알고 있는 까닭에 , 모든것에 구속되지 않는다.
모든것이 나의 일이면 , 모든것이 잘 되도록 계획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 그저 단지 그 속에 있는 내
몸 하나만을 우선해서는 되는 일이 없다. 이 전체를 내다보는 경지는 장수도 병졸도 다를 것이 없다. 이
와 같이 같은것을 내다보고 , 거기에 각자의 역할을 찾아내면 , 지시 명령이 없이도 저절로 최선의 조화
가 생겨난다.
역으로 좁은 식견에 각자가 자신의 몸 하나만의 독단과 보신만으로 움직인다면 , 이길 수 있는 것도 이
길 수 없게되고 , 자멸해서 근원도 그 지류도 잃게 된다.
그렇다고는 하나 , 그것은 그리 쉬운것이 아니다. 싸움에 있어서의 판단은 순간을 요구하고 , 상대도 착
오를 일으키도록 작업을 걸어온다. 학자나 평론가의 후지혜後知惠 와는 다르다. 생각하거나 , 확인하거
나 할 여유가 없다. 어지간히 넓고 깊고 빠른 지혜가 아니면 , 오히려 역의 효과를 부르기도 한다. 전투
의 혼란속에서도 냉정한 지혜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 그것을 지탱하는 , 파도를 파도로도 여기지 않는
확고한 마음이 불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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