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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경시청 劍道讀本

지심止心

 

 

지심止心

 

 

일휴화상一休和尚 (1394~1481 一休宗純 무로마치 시대의 임제종 승려) 이 어느 날 장어집 앞을 지나가고 있을 때 「 아아 , 맛있을 것 같은 냄새가 아닌가 ! 」라고 무심결에 말했다.

서너 블럭을 지났을 때 쯤 , 뒤에서 부터 함께 따라오던 소승이 말을 걸며 얘기하기를 「 스님 , 스님은 조금 전 장어집 앞에서 , 맛있을것 같구나...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만 , 출가出家를 했다는 사람이 , 그런 말씀을 하셔도 괜찮은 것인지요?」라고 일휴의 언동을 비난했다.

그러자 , 일휴는「 어리석은 녀석 ! , 너는 아직도 장어구이를 매달고 걸어왔었던 것이냐 ? , 나는 이미 장어구이 집 앞에서 버리고 왔거늘 ! 」라고 말한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검도 만이 아니라 우리들은 , 자칫하면 외부外部의 여러 자극에 의해서 마음이 움직여져 버리기 쉽습니다,

그리고 움직일 때 마다 자극하는 것에 마음이 사로잡혀 , 다른 중요한 것들을 달관達觀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 실패를 경험하는 상황이 많습니다.

검도에서는 한가지 , 한 곳에 마음이 사로잡혀 정체停滯하는 것은 ,미혹迷을 일으키는 근본이고 , 패배로 이어지는 것으로 여겨서 이것을 「지심止心」이라는 가르침으로 , 예전부터 엄격하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검도란 , 가상假으로 적敵을 앞에 두고 지금 이야말로 , 여기야 말로 전 생명生命을 완전 연소燃燒시켜 , 현재現在에 전체작용全體作用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과거의 일 , 미래의 일 등에 긍긍 , 구애 되어서는 , 신수身首를 달리( 신수身首를 달리異한다 :  머리와 몸이 따로 된다는 의미로 즉 죽임을 당한다 ) 해 버린다.

이 「지심止心」에 대해서는 타쿠완 선사沢庵禅師(1573~1645 임제종의 승려 , 대덕사의 주지)가 야규 무네노리柳生宗矩(1571~1646 무사 , 검술가 도쿠카와 집안의 병법지도자) 에게 전해준 「부동지신묘록不動智神妙錄」에 상세하게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제 일절 에서 타쿠완은 , 마음이 생각마다 움직여서 , 그 때 마다 집착하고 , 자주자유自主自由를 잃어버리는 것을 마음이 멈춘다 라고 말하고 , 이것을 무명無明 이라거나 번뇌煩惱라고도 칭하고 , 이것을 병법兵法에 적용시키자면 「 적敵이 베고 들어오는 칼을 한 번 보자마자 , 그 칼의 움직임에 마음이 사로잡혀 버린다면 , 자유로운 움직임이 불가능해지고 베임을 당하게 된다. 베고 들어오는 칼을 보기는 보되 , 무심無心의 경지로 상대의 칼에 집중 한다면 ,  들어오는 칼을 빼앗아 취하고 , 역으로 상대를 베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 이절 에서는 , 부동지不動智에 관해서 , 말하기를 「 부동지不動智란 , 마음心은 항상 사방팔방四方八方으로 움직이면서 , 하나의 사물事物에 결코 사로잡히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라고 , 그리고 천수관음千手觀音을 예로 들면서 「 손이 천개가 있는 천수관음도 , 활을 가진 그 하나의 손에만 마음이 사로잡혀 버리면 , 나머지 구백구십구九百九十九개의 손은 어느것도 무용지물이 된다.

한 곳에 마음을 두지 않으므로 천개의 손이 제 역활을 하는 것이다.」라고 해설하고 「 사로잡히지 않는 마음 」이 검도에서 말해지는 「 지심止心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좀 더 말을 이어 , 그러면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좋은 것인가를 타쿠완은 , 이렇게 대답하고 있습니다.

「 마음心을 한 곳에 머무르게 하지말고 , 마음心이 전신전체全身全體에 퍼져 있다면 , 나의 몸에는 틈이라는 것은 없을 것이고 , 기회機에 임臨하고 변화變에 응應해서 , 자유자재의 움직임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전신전체를 마음으로 한다 , 마음화心化 한다.」라고 갈파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카이 와리코( 甲斐和理子1868~1962 일본의 교육자)의 「 바위도있고 , 나무의 뿌리 있어도 , 졸졸 , 그저 졸졸하고 물이 흐른다 岩もあり、木の根もあれど、さらさらと、たださらさらと水の流るる 」의 노래가 나타내는 바와 같이 , 무심無心으로 만경萬鏡을 있는그대로 비추면서 , 그 사물에 집착하지 말고 , 게다가 흐름에 흘러가는 채로 있지도 말고 그 흐름을 바꾸어 가는 자주성을 잡아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警視庁朝稽古会 「剣道読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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