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검도의 역사...(22)

 

 

심법론心法論을 설명한 『병법가전서兵法家伝書』

 

한편 , 야규 무네노리柳生宗矩는 스스로가 집대성한 것으로 『병법가전서兵法家伝書』(관영9년 1632) 를 저술 합니다.

무네노리는 삼대 쇼군 ‘토쿠가와 이에미츠徳川家光‘ 와 친분이 깊었던 것은 이미 설명한 바 있습니다만 , 하나 더 그에게 영향력을 강하게 미친 사람으로 선승禪僧인 `타쿠완 소우호沢庵宗彭`를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타쿠완은 선禪의 입장에서 부터 검술劍術의 마음을 풀어 냈습니다. 이것이 『부동지신묘록不動智神妙錄』 이라는 저서 입니다. 무네노리는 타쿠완의 조언에 따라 독특한 심법론을 확립 했습니다. 심법心法이라는 말은 그다지 귀에 익숙하지는 않은 말 입니다만 , 마음을 이상적인 상태로 가져가는 궁리 라고 말해 두도록 하지요. 검술은 , 일본도를 가지고 적과 목숨을 걸고 공방을 하는 것이니 만큼 , 보통은 공포심 이나 의심 , 주저함 혼란 등의 마음의 흐트러짐이 일어납니다. 실전을 많이 밟아온 검술가는 , 이 마음의 흐트러짐이 신체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 칼끝을 흔들리게 해서 결과적으로 목숨이 위험해 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당시의 검술가 에게 있어서 마음의 문제는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가장 중요한 과제 였습니다. 무네노리는 이것에 선禪의 이론을 채용 했던 것 입니다. 그는 그의 저서 『병법가전서』 의 내용 중에 , 검술에는 선禪과 통通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쓰고 있습니다만 , 검선일치劍禪一致의 선구적인 내용 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무네노리는 『병법가전서』 에서 , 마음이 어떤것에 사로잡혀서 고착해 버리는 것을 「야마이 병病」 이라 해서 경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기려고 만 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어서는 , 이기는 것에 마음이 사로잡혀 버리게 되어서 이것을 병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병법兵法을 쓰자고 만 생각하고 있는 것도 , 거기에 마음이 고착해 있기 때문에 그 역시 병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병을 제거해 버린 상태의 마음을 , 무네노리는 「평상심平常心」 이라고 말합니다. (평소에는 이것을 `헤이 죠우 신` 이라고 읽습니다만 , `뵤 죠우 신` 이라고 읽기도 합니다.)  검을 가지고 적과 싸운다고 해서 특별한 심리상태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 평상시의 마음을 이상으로 여긴다는 것 입니다. 그러나 , 일본도를 가지고 다음의 순간에 자신이 죽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황에서 , 처음부터 마음이 평상시와 같을 리는 없고 , 어딘가에 고착된 병든 마음이 되기도 하지만 , 그 병病에 빠져 버리지 않고 이것을 제거한 상태를 여기에서는 `평상심平常心`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병법가전서』의 특징은 , 심법론이 세련되고 치밀하다는 것 입니다. 마음의 문제라고 해도 , 마음을 좀더 세세하게 분류해서 이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 마음의 종류로 신神 과 심心 , 기氣 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신神이란 핵核이되는 마음을 말합니다. 일본인은 중요한 마음을 말할 때 「신神」 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정신精神」 이라는 말이 그 좋은 예 입니다. 이 신神이 마음心을 밖으로 쓰게 한다고 하는 것 입니다. 병이 되지 않도록 마음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만 , 이것의 주인인 신神은 몸의 중심에 있고 마음을 콘트롤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좀더 복잡하게도 , 마음心은 또한 기氣를 부리며 쓴다고 말합니다. 결국 신神→심心→기氣 라는 관계가 성립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마음心이나 기氣가 어딘가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 만이 아니라 , 이것이 무질서가 되지 않도록 몸의 한 가운데 중심에 있어야 할 것은 `신神` 이라는 것을 생각해서 치밀하게 이론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쇼군의 검술사범에 어울리는 실로 멋지게 완성된 심법론心法論을 설파하고 있는 것이 , 무네노리의 『병법가전서』 입니다.

 

『오륜서』 와 『병법가전서』 의 비교

 

무사시의 『오륜서』 와 무네노리의 『병법가전서』를 비교해 보면 실로 대조적 이라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 검劍과 선禪의 공통성을 설명하고 , 선禪의 언어를 많이 사용하는 무네노리의 『병법가전서』 에 대해서 , 무사시는 『오륜서』 속에서 , 이 전서를 쓰는데 있어서 불교와 유교의 언어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또 , 예를들면 `카마에` 에 대해서 , 『병법가전서』 에서는 카마에는 상대에게 베이지 않기위한 준비하는 마음을 위한 것이다 고 말하고 , 『오륜서』 에서는 `카마에` 는 사람을 베기 위한 것 이라고 호언하고 있습니다. 

이 동시대에 쓰여진 두 개의 위대한 검술전서는 , 의도적 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대조적 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은 , 한 가지 같은 것을 중요시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적과 마주 했을때의 마음의 문제 입니다. 이상적인 마음을 무사시는 무네노리 와 같이 「상常의 마음」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한 가운데 중심에 두고 유동적이고 자재로운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무네노리와 같은 신神 . 심心 . 기氣 라는 말을 교묘히 사용한 치밀한 논리적 구축은 없지만 , 실제 체험 속에서 그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은 역시 같은 것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