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輪書오륜서 탐구...風의 卷(4)

 

이와같이 짧은 태도太刀를 선호하는 것은 거합居合을 하는 이들 중에 많고 , 사사키코지로의 스승이던

중조류中条流의 도다세이겐富田勢源은 불과 1척尺5촌寸(약 45cm)의 소도를 애용했다. 그 장점은 여기

에 기록된 바와같이 그 기동성에 있다. 그러나 전학병법戰學兵法의 핵심은 , 어디까지나 움직이지 않고

움직이게 하는것에 있다면 , 기동성 따위는 원래부터 필요치 않다. 하물며 그 기동성이 말하는 것도 , 종

종 적의 틈이 생기는 것을 기다리는 후수後手이고 , 확실히 그 기동성으로 적의 사소한 틈이라도 뚫고

들어갈 수 있을 지는 모르나 , 그러나 대적大敵을 만나서는 조그마한 틈도 생기지 않는다면 , 한 수도

못쳐보고 베이는 대로 있어야 한다는 것인가 ...  선제를 첫째로 여기는 전학병법에 있어서는 틈이라는

것은 , 기다리는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합리적인 무사시의 반론은 , 그 장점인 기동성에도 미친다. 『地의 卷』에도 있는 것처럼 , 확실히 짧은 칼

에는 기동성이 있겠지만 , 그러나 , 그럼 긴 칼에는 기동성이 없다 는 것인가 ... 그것이 무거워서 후리기

힘들다면 팔의 힘을 기르면 그만일 것이다. 그리고 같은 기동성을 얻을 수 있다면 「대는 소를 겸한다」

고 하는 것처럼 , 긴 칼을 후리고 돌리는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 , 이것은 안된다 등으로 말하는 것은 ,

종종 노력부족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보충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전학병법은 원래가 공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면서 , 사람에게 지도받는 대로만 해서는 , 수동적인

버릇만 익힐뿐 전혀 공격하는 기술로는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것은 사물을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

도 같은 모양이다. 타인에게 배우기만 하고 자신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 오히려 지력은 쇠하고 시들어

버린다. 본서에 써 있는 그 이상의 것은 , 아무리 찾아도 , 책에 쓰여 있지는 않다. 그것은 어린아이가

아이스크림을 찾아서 냉장고를 몇 번이나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것과 같다. 『水의 卷』의 서두에 있었던

것 처럼 , 지知나 기술은 , 자기스스로가 찾아내고 엮어내야 하는 것이고 , 제아무리 흉내를 내도 결코

진짜가 되지는 않는다.

살금살금 음지에서 움직이며 뒤로부터의 기법으로 공격하면 확실히 성공하기 쉬울지는 모르지만 , 그

러나 그것은 결코 이긴것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는 적은 , 그 기법에는 졌다고 말해도 , 나에게 졌다고

는 결코 생각지 않고 , 적의 혼을 완전히 빼지 못한다. 전학병법에서는 이기기 위해서는 , 모든힘을 최대

한 활용해야 하는 것이고 , 따라서 그러기 위해서는 , 왕도王道를 곧 바르게 돌진해야 한다. 그리고 , 그

도道에 있어서는 적도 나도 병兵으로서 따를 수 있을 정도의 높은 기개야 말로 진정으로 이기는 것에

필요한 것이라 하겠다. 싸워서 승산이 없게 되어야 만이 , 적은 싸우지 않고도 패배를 인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