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輪書오륜서 탐구...風의 卷(3)

 

2 . 타류他流에서 「 강하게 쓰는 태도太刀 」 를 논하는 것

 

칼(太刀) 에는 강한 태도 , 약한 태도라고 하는 것은 있을 리도 없다. 강한 느낌으로 후리는 태도는 거

친법이다. 거칠기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또한 「강한 태도太刀」 라고 해서 , 사람을 벨때에 무리하게

강하게 베려고 하면 잘 베이지 않는 느낌이 있다. 시험삼아 베는 물건에서도 베는 마음에 강하게 베려

는 것은 나쁘다.

누구라도 적과 서로 베려고 할때 , 약하게 베자 , 강하게 베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단지 사람을

베고 죽이려고 생각한 때는 , 강한 느낌도 없고 , 물론 약한 느낌도 없고 , 적이 죽을 정도라고 생각하는

법이다.

혹여라도 세게 힘을 준 태도太刀로 사람의 태도를 강하게 받으면 , 팽팽함이 넘쳐서 반드시 나쁜 느낌

이 된다. 상대의 태도에 강하게 부딪치면 , 나의 태도도 꺽이고 부서지는 결과가 된다. 따라서 강한 태

도太刀같은 것은 애초에 없었던 셈이 된다.

대세의 병법에서도 , 강한 인원을 가지고 합전合戰에서 강하게 이기려고 생각하면 , 적도 강한 인원을

가지고 싸움도 강하게 하려고 생각하고 , 그것은 어느쪽도 같은 것이 된다.

무엇으로든 이긴다는 것 , 도리道理없이는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고 , 나의 도道에 있어서는 , 조금도 무

리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 병법의 지력을 가지고 어떻게 해서든 이기는 상황을 얻는 마음이 된다. 아주

궁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서 지적하는 오류는 , 강하게 자르면 잘 베인다 라고 하는 착각이다. 도구는 그 도구의 도道에 따

라야 만이 그 도구의 최대의 위력이 발휘되어 지는 것이고 , 쓸데없이 힘을 쓴다고 해서 어찌 되는 것이

아니다.

도구라는 것은 , 원래가 힘을 변환시켜 버린다. 그러니 , 이것을 이해하지 않고서 강하게 자르면 잘 잘린

다 라는 발상은 , 자동문의 버튼을 강하게 누르면 문이 크게 열린다고 생각하는 만큼 바보같은 생각이

다. 무사시에게는 강한 것도 약한 것도 없다 , 가장 알맞은 것이 좋은 것이다 고 정해져 있다 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세상이 소란한 이야기를 무사시 답게 당연한 것 처럼 쓰고는 있지만 , 그것에 의하면 오히

려 큰 전쟁이나 학살만큼 쓸모없는 짓은 없다 는 것이다. 이긴다면 죽일 것도 없고 , 죽인다면 죽을 수

있을 만큼만 죽이면 그만인 것이고 , 그것으로 충분하다. 고집으로 쓸모없는 싸움을 하고 , 필요없는 원

한을 사는 것 처럼 어리석은 짓은 없다. 싸움이란 , 지면 물론 이겨도 손해를 본다.

베면 칼날은 나가고 , 기름탓에 둔해진다. 함부로 싸우고 있으면 , 다음에 진정 필요한때에 손을 쓸 수

없게된다. 그런 여유가 있다면 , 좀 더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많이 있지 않은가 ...  무사시는 연민도

없지만 폭력과 학대도 없다. 단지 비정냉철非情冷徹 한 것이다.

무사시는 말한다 , 도리가 없이는 이기는 것은 없다 라고 , 승리라는 것은 논리적인 것이지 , 수량적인

것이 아니다 고 , 수량은 , 아무리 많을 지라도 , 논리에 있어서는 고작 고려해야 할 한 항목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실전에 있어서는 수량의 의미는 적지 않다. 그러나 그 의미는 오히려 부정적인 것이다. 고 말하는

것은 , 내가 큰 전력을 이용하면 , 적도 또한 큰 전력을 사용하게 되고 쌍방이 큰 손해를 입어서 , 이겨

도 져도 제 3 자의 좋은 먹이가 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큰 전력이 있거나 없거나 , 결코 그것을 이

용하지 말고 , 이용하게도 말고 , 수습해야만이 그것이 병법의 승리라고 하는 것이다. 선제에 의한 병법

의 승리는 , 전력에 의한 전투의 승리보다 우월해서 싸우지 않도록 해서 이긴다.

싸움이란 전력의 승부가 아니라 , 우선 논리의 승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