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검도의 역사...(48)

 

4 . 도검刀劍의 사상   나我도 베斬고 그彼도 베斬는 劍

 

검술에 있어서의 도검사상

 

일본의 도검사상은 불가사의 합니다. 고대로부터 그 맥을 대대로 전해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지금까지 이 사상이 도검을 사용하는 기술技術을 말하는 것이라고 표면적으로 만이라도 나타낸 적이 없습니다.

겨우 도검의 사상이 도검을 사용하는 기술 , 다시말해 검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기 시작한 것은 , 검의 기술이 체계화 되어진 근대검술(중세 후기에 성립하는 검술유파 이후)에 와서 입니다.

원래가 중세에 있어서의 도검은 전쟁에서 무기로서가 주류는 아니었습니다. 도검의 사상적인 역할은 기술에 관계된 것이 아니라 , 오히려 좀 더 넓은 의미에서의 정신면에 작용하는 것 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신사에 있어서의 신성한 물건으로서 검劍이 신神의 상징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작용하거나 , 혹은 삼종三種의 신기神器가 관군의 증거로서 중세 무사의 마음의 근거지가 되었던 것 처럼...

중세검술에 있어서 , 드디어 도검사상은 검술과 본격적으로 관여하게 됩니다.

 

 

시현류示現流(지겐류)  마음의 이검利劍

 

검술에 있어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 적과 마주 했을때의 마음의 문제 입니다. 여기에 도검의 사상이 크게 관여하게 됩니다.

이것을 비교적 알기쉬운 사례로 들자면 , 우선 示現流지겐류의 사상을 살펴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지겐류 라는 것은 , `토우고 시게카타東鄕重位` 라는 인물이 창시한 유파로 , 사츠마薩摩 번을 중심으로 발전한 공격만을 오로지 하는 것을 그 특징으로 한 유파 입니다.

지겐류에는 , `쿠보 시치베에 키노 유키히데久保七兵衛紀之英` 가 천명天明원년(1781) 에 저술한 『시현류문서끽긴록示現流聞書喫緊錄』 이라는 뛰어난 전서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쓰여 있습니다.

태도太刀를 가지고 적에게 향하기 전에 , 마음의 이검利劍을 가지고 스스로가 마음 속에 있는 삼독三毒을 베어 버려라 , 라고....삼독三毒이란 불교용어 입니다만 ,여기에서는 마음의 속에서 일어나는 사심邪心 이라고 생각해도 좋겠습니다. 이 사심을 검으로 벤다고 하는 것 입니다만 , 이것은 실제의 물건을 베는 식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에 , 이것도 마음의 이검利劍이라는 , 말하자면 이미지로서의 검으로 베는 것 입니다.

검은 적을 베기위한 무기 입니다만 , 한 편으로는 스스로의 속에 있는 마음心을 베斬는 것이기도 하다 , 라는 사고방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