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타리 이사오 범사...(2)

 

배패配牌의 묘妙에 대한 이야기

 

제가 발놀림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것은 아와 고등학교 시절 , 이케다 타카오(池田孝雄 범사8단 고인) 선생님에게 지도를 받게 되면서 부터 입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신장이 그다지 크시지는 않았지만 단단한 체구로 , 고무사古武士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신체가 작은 저에게 , 「움직여」「멈추지 마라」 라고 지도를 자주 해 주시곤 했습니다. 체격으로 우세한 상대에게 진 정면을 향한 승부를 도전해서는 불리하다. 선생님은 선생님 자신의 경험과 저의 특성을 간파하신 후에 그와 같은 지도를 하셨던 것이지요.

당시의 지도자로 불리던 선생님들은 , 말에 의한 지도 , 설명을 거의 하시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케다 선생님이 언젠가 이러한 것을 저희들을 향해서 말씀 하셨습니다.

「손목은 현관 , 머리는 안방 , 안방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현관을 열지 않으면 안된다」

저는 지도를 하는 중에 「배패配牌」 의 중요성에 대해서 자주 설명합니다. 「配牌」 란 기술의 배분에 대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말로 , 이케다 선생님은 이 「配牌」가 실로 절묘했습니다. 손목을 결정하는 기술로는 물론 , 상대를 무너뜨리는 돌파구 로서도 사용하고 , 적은 횟수의 기술로도 상대에게 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선생님의 손목 기술은 앞 쪽(자신의 죽도왼쪽) 세메해서 손목 , 작게 둘러매서 손목 , 이 두가지가 주된 것 이었습니다. 머리는 크게 둘러매서 내는 기술이 특기로 이 기술이 시합에서 보기좋게 정해지는 것을 보고 선생님의 기술의 묘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配牌」를 의식한 세메를 실천하는 중에 , 앞면과 뒷면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이 많아 졌습니다. 세메의 기본은 상하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 입니다. 상대에게 손목을 의식하게 하면 머리가 비고 , 반대로 머리를 의식하게 하면 손목이 뜹니다. 여기에 앞뒤의 세메를 더하는 것으로 , 세메의 폭이 크게 넓어 집니다. 이케다 선생님은 미묘한 앞뒤의 검의 사용으로 앞을 취한다 , 뒤를 취한다 라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타돌로 이어갔습니다.

이 표리表裏(죽도의 왼쪽과 오른쪽)의 세메는 상세하게는 후술하겠습니다만 , 좌우의 움직임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한 채로 좌우의 처리로 상대를 제압하면 , 자주 말 하는 「자신에게 가깝고 상대에게 먼」 유리한 간합으로 상대와 응대할 수 있게 됩니다.

 

 

측면정대側面正對의 이야기

 

이케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 한 분 더 저의 은사이신 이토가 켄이치(糸賀憲一범사8단 고인) 선생님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입니다. 치바 현 경의 검도 사범 이셨던 이토가 선생님은 제가 치바 현에 봉직하고 부터 몇 번이고 지도를 받았습니다.

여러가지로 시사점이 풍부한 지도를 받으면서 , 저의 마음에 가장 남아 있는 것은 「측면정대側面正對」의 이야기 입니다. 측면정대란 상대의 정면에 서는 것이 아니라 , 약간 각도를 붙여서 상대의 중심을 취하는 몸의 운용을 나타낸 말 입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 가령 자신보다 키가 큰 상대에 대해서 진 정면으로 부터 기술을 내면 반대로 가격을 당할 리스크가 커집니다. 그러한 때는 좌우의 놀림으로 약간 상대의 칼끝을 빗겨나게 해서 사선에서 부터 상대의 중심을 취하는 것으로 유리한 상태를 만들어 냅니다. 단 , 측면정대 라고 해도 상대가 알아차려 버릴 정도로 옆을 향해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상대가 중심을 취하고 있다고 착각 할 정도로 , 미묘한 발 놀림 , 몸 놀림이 중요합니다.

이 측면정대는 상대를 치기 위한 세메 인 동시에 상대에게 맞지 않기 위한 몸 놀림이기도 합니다. 검도에서는 상대를 치는 것과 같은 정도로 맞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 그저 맞지 않는다 라는 의식으로 지키고 있기만 해서는 결코 검도는 향상되지 않습니다. 몸을 좌우로 움직임과 동시에 상대에게 탄다 , 세메를 반격한다 하는 등의 과정이 필수가 됩니다.